본문 바로가기

자동차 외장관리/판금도색

뿌옇게 백화현상 온 자동차 본넷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자동차 외장관리 매니져 박기사입니다. 오늘은 백화현상 온 본넷 해결방법에 대해 알아볼게요. 백화현상, 흔히 생기는 경우는 아니고 보통 연식이 좀 된 차량들이 많아요. 그럼 백화현상은 왜 생기느냐 하면,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도색 하자입니다. 자동차도색은 색상페인트(베이스) 도색후에 투명(클리어)을 도색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데요. 투명은 반짝반짝 광이 나서 차를 이쁘게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도장면을 보호하는 역활을 합니다. 베이스는 시너를 섞어 점도를 알맞게 만들어 도색하는 반면, 클리어는 주제와 경화제 혼합을 해서 도색을 하게 되는데요. 주제와 경화제가 화학적으로 반응하면서 굳게 되는겁니다. 페인트 회사는 클리어를 만들때 주제와 경화제의 비율을 다양하게 제조합니다. 주제와 경화제 비율이  2:1 짜리도 있고 3:1 , 4:1 , 10:1 짜리까지 다양합니다. 각각 경화되는 속도도 다르고 품질도 달라요. 이에 따라 가격도 달라져요. 보통 자동차 수리하는 공업사에서는 클리어를 비율대로 다 가지고 있지는 않고, 1가지만 쓰기도 하고 많아야 2가지 정도 보유하며 작업을 합니다. 그럼 백화현상이 왜 생기느냐 하면, 현장에서 작업자가 정신없이 작업하다 비율을 헷갈려서, 간혹 3:1 짜리 클리어인데 4:1 로 혼합한다든지, 착각해서 도색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렇게 되면 적정 배합이 아니기 때문에 추후에 하자가 생기게 됩니다. 드물긴 하지만, 페인트 제조사에서 만들때부터 불량품이 나오기도 하구요. 그럼 이제 백화현상이 온 본넷을 어떻게 작업을 해서 바로 잡는지 사진 보면서 설명할게요.

 

 

지인분에게 저희 매장을 소개받아 온 그랜져TG 입니다. 사진상 보는것처럼 본넷 절반이 뿌옇게 백화현상이 왔어요. 광이 죽어서 광택으로 해결하고자 오셨는데요. 죄송하지만, 광택으로 해결이 안됩니다. 아무리 광택기 돌려봐야 못살려요. 도색을 하셔야 해요. 실내에서 보니 그럭저럭 봐줄만 한 것처럼 보이지만, 밖에서 보면 가관도 아닙니다. 본넷은 차량의 얼굴이에요. 준대형차인데 얼굴이 이모양이니 꼴보기 싫어요.

 

 

운행중 작은 돌맹이에 맞아 스톤칩이 생겼네요. 제가 이것 때문에 도색하려고 하는걸까요? 아니에요. 경험이 많기에 딱 보면 압니다.

 

 

동그라미 주변에 커터칼로 그은듯한 상처들이 보이나요? 백화현상 뿐만 아니라 이거 역시 광택으로 해결이 안됩니다.

 

 

뿌옇게 되버려서 아주 보기 흉하네요. 반딱반딱해야 이쁜데 말이지요.

 

 

천장의 형광등이 거의 안보일정도니 어느정도인지 구분이 가지요? 더 진행이 되면 완전히 탈색되서 색이 다 빠져버리고 더 지나면 도색층이 박리되기까지 되요.

 

 

이 사진은 예전 작업했던 스펙트라 차량 본넷입니다. 본넷이 커터칼로 난도질 한 것처럼 되있어요.

 

 

백화현상 말고도 이렇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이거 역시 광택기 아무리 돌려봐야 요지부동입니다. 광택으로는 해결이 안되니 도색밖에는 방법이 없는데요. 도색하는 방법도 중요해요. 백화현상으로 도색을 해 본 분중에 시간이 지나서 재발한 경험이 있는 분들 있을거에요. 위에서 언급 한 것처럼 투명층에서 발생한 하자이기에 투명층을 완전히 박리하지 않으면 재발하게 됩니다. 대충 맨 윗부분만 샌딩치고 도색을 해버리면 출고 당시에는 깨끗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뿌옇게 됩니다. 재발을 막으려면 바닥까지 완전히 박리한 뒤에 도색을 해야 합니다. 페인트 층을 완전 박리하는 방법은 두가지에요. 1. 리무버 라는 약품으로 페인트 층을 녹여내는 방법. 2. 철판 들어날때까지 샌딩으로 다 까내는 방법.

 

 

우선 리무버로 페인트 층을 박리하는 방법 보여드릴께요. 햇빛 아래서 보니 스펙트라 본넷이 가관이지요? 구석 부분 빼빠로 샌딩하다 까내다가 답이 없어 리무버 진행합니다. 지금 본넷에 붓고 있는 것이 리무버 라는 약품입니다.

 

 

리무버 부은 다음 붓으로 슥슥 문지르면 페인트 층이 들고 일어납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박리되고 있는게 보이지요? 박리되면 긁어내고 다시 리무버 붓고 붓칠하고 긁고 반복작업.

 

 

반복작업을 하면 사진처럼 페인트 층이 박리가 되요. 약품 냄새도 독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작업입니다.

 

 

맨 얼굴이 나오면 이후에 도색 작업 들어갑니다. 그래야 재발을 막을수 있어요.

 

 

페인트 층을 박리하는 2번째 방법 보여드릴께요. 리무버 자료는 있지만 빼빠로 까내는 자료가 없어서 이번 그랜져는 샌딩으로 까내는 방법으로 진행했어요. 빼빠로 살짝 샌딩하는게 아니라 바닥 나올때까지 까는겁니다. 그냥 리무버 작업할껄 하는 후회가 되네요. 빼빠 소모량도 너무 많고 시간도 더 들아가서 후회중입니다.

 

 

페인트 층을 전부 박리하면 서페이서 도색을 먼저 진행합니다. 여자 화장할때 기초 화장 한뒤에 색조 화장 하지요? 마찬가지랍니다. 기초를 단단하게 한 뒤에 집을 지어야 튼튼하잖아요. 사고로 본넷을 교환할때도 신품 본넷 서페이서 도색 후에 본 도색 올라가거든요.

 

 

본 도색이 끝났습니다. 번쩍번쩍하니 아주 보기 좋아요. 도색후에 열처리 해줍니다. 열처리가 끝나면 식혔다가 차량에 조립해주면 모든 작업이 끝이 납니다.

 

 

한번이라도 본넷 도색하려고 수리비용 알아본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본넷은 부피도 크고 타 패널 대비 난이도가 높아서 견적이 비싸요. 휀다,문짝,범퍼처럼 측면에 있는 패널보다 하늘을 바라보는 본넷,루프,트렁크 같은 패널은 부피도 크고 난이도가 높아서 도색비용이 비싸요. 단순히 본넷 도색 VS 휀다 도색, 비용을 비교하자면 거의 2배에요. 그랜져 같은 경우 일반 도색이 아닌 특수(?) 작업이 들어갔기에 작업비가 추가되야 하는데, 소개로 오신 분이라 추가공임 없이 작업해 드렸습니다.

 

 

세차후에 검차를 하는데 앞유리에 스티커 자국이 있네요. 가끔 주차위반 딱지 붙힌채로 다니는 분 있잖아요. 그런데 유리 바깥쪽이 아닌 안쪽에 스티커 자국이네요.

 

 

다행히 전면 썬팅이 없는 차량이라서 서비스로 떼드렸어요. 전면 썬팅이 되 있으면 못해 드렸을텐데 말입니다. 이제 세차까지 마친뒤 차주분 기다리는 그랜져 보시지요.

 

 

이제야 비로소 준대형차답게 포스가 나오네요. 얼굴이 깨끗하니 아주 보기 좋네요.

 

 

앞휀다와 이색이 나는것처럼 보이는데요. LED 조명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거에요. 순수 검정색은 도색을 해도 이색 안나요. 차이가 나는건 채도가 아닌 광도 차이랍니다. 전체 광택 내면 사라집니다.

 

 

이러봐도 저리봐도 흠 잡을때 없이 깨끗합니다. 이쁘다.

 

 

차주분 찾으러 오셔서 활짝 웃어 주시네요. 힘들게 작업해도 차주분의 환한 웃음을 보면 피곤함은 날아가요. 이제 당당하게 운행하세요.